비트코인 하락장 (엘리어트 파동, 상승 다이버전스, 매수 전략)
솔직히 저는 이번 하락이 이렇게 깊어질 줄 몰랐습니다. 59K 아래로 가격이 밀리던 그 주, 화면을 켜놓고도 눈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최악의 한 주가 지나고 나서야, 오히려 이게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과 판단을 정리한 것입니다.
엘리어트 파동으로 읽는 지금의 하락 구조
제가 이번 하락을 보면서 가장 먼저 꺼낸 분석 도구가 엘리어트 파동(Elliott Wave)이었습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란 시장 가격이 특정한 상승 5파와 하락 3파의 패턴을 반복한다는 이론으로, 추세의 현재 위치와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됩니다. 직접 차트에 파동을 그려보니, 현재는 명백한 하락 파동 구간이었습니다.
두 가지 카운팅 시나리오를 모두 올려봤는데, 공통된 결론은 59.1K 저점을 다시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그게 상승장 전환을 의미하는 파동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섣불리 "바닥이다"라고 외쳤다가 한 번 크게 데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파동 카운팅을 더 신중하게 봤습니다.
월봉 차트에서 A-B-C 지그재그 파동이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C 파동은 A 파동 대비 최소 0.618 피보나치 확장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보나치 확장(Fibonacci Extension)이란 이전 파동의 크기를 기준으로 다음 파동이 어느 수준까지 뻗을지를 수치로 예측하는 기법입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52.3K에서 53K 부근이 C 파동의 도달 가능 저점이 됩니다. 이 구간은 마침 이번 상승장 전체 파동의 38.2% 되돌림 구간인 56.6K와 겹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대1 파동 확장이 발생하면 39K대까지 내려갈 수 있고, 지난 사이클 조정 비율을 따져보면 40K 중반대까지는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이 구간까지 내려온다면 오히려 과감하게 대응할 생각입니다. 공포가 극에 달한 자리가 역설적으로 매수의 자리였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몸으로 알게 됩니다.
주봉 상승 다이버전스, 역사에서 단 한 번 나왔던 신호
그런데 하락 파동 분석만 보고 있기에는 차트에서 꽤 강한 반론 신호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주봉 상승 다이버전스(Bullish Divergence)입니다. 상승 다이버전스란 가격의 저점은 낮아지고 있는데 RSI 같은 모멘텀 지표의 저점은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으로, 매도 압력이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가 의미 있는 이유는 과거 사례 때문입니다. 2022년 11월, 비트코인이 15K까지 내려갔을 때도 동일한 주봉 상승 다이버전스가 양봉 마감으로 컨펌됐고, 그 이후 약 700% 이상의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 신호가 또다시 형성되고 있습니다. 제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1차 매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다만 이 다이버전스는 반드시 조건이 충족돼야 유효합니다. 주봉 기준으로 66K 위에서 양봉 마감이 이루어져야 컨펌이 됩니다. 컨펌(Confirmation)이란 분석 신호가 실제 가격 움직임으로 확인되는 것을 뜻합니다. 66K를 회복하지 못하거나 음봉으로 마감하면 이 신호는 무효화되고, 오히려 추가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차 매수는 진행했지만, 지금 당장 전체 물량을 쏟아붓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일봉 기준으로는 RSI 과매도 수준이 2018년 이후 유례없는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매도 에너지가 극단적으로 소진됐다는 의미로, 최소한 기술적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4시간봉에서도 상승 다이버전스가 중첩되면서 반등이 시작됐고, 저는 이 흐름을 보며 단기 롱 포지션도 짧게 시도해봤습니다. 그때 느낀 건, 과매도 해소 반등은 생각보다 빠르게 오고 빠르게 끝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https://coinmarketcap.com/ko/에서 비트코인의 RSI 및 주요 기술적 지표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석 도구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때 유용합니다.
매수 전략: 구간별로 나눠서 대응하는 이유
파동과 다이버전스 분석을 종합하면, 저는 매수를 한 번에 집중하지 않고 구간별로 나눠서 접근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여러 번 시장을 겪어보니 한 번에 몰빵하는 방식이 얼마나 심리적 부담을 키우는지 뼈저리게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1차 매수 (완료): 주봉 상승 다이버전스 형성 구간에서 비트코인 현물 매수 진행. 4년 만에 처음으로 현물을 담은 자리입니다.
2차 매수 예정 구간: 52.3K~56.6K. 파동 관점의 C 파동 도달 목표치와 구조적 지지 구간인 54K~55.8K가 겹치는 50K 초중반대를 핵심 매수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매수 예정 구간: 34.9K~44.1K. 지난 사이클 조정 비율 기준 0.5~0.618 되돌림 구간에 해당하며, 이 구간까지 내려온다면 최대한 과감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나스닥 조정 가능성도 시나리오에 넣고 있습니다. 나스닥이 일반적인 조정 수준으로 빠진다면, 비트코인이 이를 무시하고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동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봅니다. 금은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고, 전통 자산에서 빠져나온 유동성 일부가 비트코인 쪽으로 유입될 여지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 시각이지, 확정된 흐름이 아닙니다.
사이클 관점을 중시하는 분들 중에는 올해 9~10월을 최종 저점으로 보고 47K~48K까지를 목표 저점으로 제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각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년 주기 사이클은 ETF 출시, 기관 유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매수 같은 구조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제 경험상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가장 위험한 말이었습니다.
단기 선물 매매 관점에서는 현재 박스권 구간이라 방향성을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박스권 하단을 지켜낼 경우 짧은 롱 시도는 해볼 만하지만, 손절 구간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큰 하락에 그대로 물릴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즉 손실 규모를 사전에 제한하는 원칙은 어떤 시황에서도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기본입니다. 이건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게 아니라, 직접 크게 잃어보고 나서야 제대로 지키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시장의 역사적 흐름과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다면 https://www.blockchain.com/explorer에서 온체인 데이터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차트 분석과 함께 온체인 지표를 병행하면 판단의 근거가 더 단단해집니다.
결국 저는 이번 하락을 두려움이 아닌 준비의 시간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1차 매수는 마쳤고, 남은 자금은 2차와 3차 구간을 위해 아껴두고 있습니다. 상승장이 다시 온다는 관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시점이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섣불리 "이번엔 무조건 오른다"는 확신보다는, 분할 매수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다음 사이클을 기다리는 것이 지금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분석을 공유한 것으로,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내리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WOGOPEUsNo
